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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다

블라인드 시사회

카랑_ 2022. 12.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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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라인드 시사회에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갔던 블라인드 시사회가 <오케이 마담> 이었으니 2~3년만인가보다. 

 

블라인드 시사회란?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시사회다. 관람객에게는 장소와 시간 정보만 주어진다.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까지도 어떤 영화를 보게될 지 알 수 없다. 

 

블라인드 시사회 신청 방법

나는 인바이트(esurvey.kr)라는 사이트의 회원이다. 설문조사를 주로 하는 곳인데, 가끔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시사회가 있으니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으면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 폼을 작성하면 된다.

 

 

신청 폼을 작성하면 며칠 후 참석 확정 안내 문자가 온다. 

 

 

그리고 시사회 당일 참석 확인 문자가 한 번 더 온다.

 

 

불참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하긴, 블라인드 시사회라는 게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일정도 아니어서 참석을 번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블라인드 시사회 현장 진행 

영화관에 도착해 신청자 정보를 확인하고 티켓을 받는다. 이 때 받는 티켓에도 영화에 대한 정보는 상영 시간뿐이다. 아,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이 표시되어 있으니 러닝 타임 정도는 알 수 있다. 

 

 

영화 관람 전 설문 작성 

상영관에 입장하면 영화 시작 전 설문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사항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이 때 문자로 받은 url에 접속해 영화 관람 전 설문을 작성한다. 

 

 

 

영화 관람

영화가 시작되면 영화를 관람한다. 내가 경험한 블라인드 시사회는 CG나 음향 등의 후반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었다. 모든 블라인드 시사회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보면 낯선 장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파란 배경이라든지,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든지, 배경음악이 없는 장면들.

 

근데 의외로 이런게 재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에도 CG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액션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 수 있다. 영화음악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한다. 연기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실감한다. 

 

영화 종료 - 관람 후 설문 시작

영화 관람 후 설문을 작성한다. 마지막으로 블라인스 시사회에 참석을 했을 때만 해도 일일이 설문지에 펜으로 체크를 했었는데, 그새 모든게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설문 url에 접속해 항목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근데 이게 굉장히 많다. 엄청 많다. 항목이 끝이 없다. 해도해도 끝이 없어서 질릴 지경이 되어서야 설문이 마무리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항목을 읽는다. 영화에 도움이 되고 싶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절반 정도밖에 작성을 못 했는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할 수 있는거지? 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설문 작성에 속도를 높인다. 그래도 끝이 안 난다 ㅠ_ㅠ

 

항목이 진짜 많다. 단순해보이는 물음인데 생각 없이 답할 수가 없다. 내 선택이, 내 대답이 영화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한다.

 

설문 종료

다행히 꼴찌는 아니었다. 설문 작성에 거의 2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설문을 모두 마치면 종료 화면이 나오고, 퇴장할 때 이 화면을 관계자분께 보여주고 나가면 된다.

고된(?) 블라인드 시사회의 여정을 마치기 직전이었다. 종료 화면을 실수로라도 꺼버리면 못 나가게 할까봐 엄청 긴장했다.

 

 

나는... 집에 가고 싶다.. 종료화면... 절대... 꺼지면 안 된다... 

 

 

설문을 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거의 세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8시에 시작할 경우 모두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거의 11시가 된다는 소리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설문을 작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개봉 전 영화를 미리 접하거나 미완성 상태의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긴 하지만, 내 취향에 맞지 않거나 영화가 정말 별로인 경우에는 영화를 보고 설문에 성실히 답하는 그 모든 과정이 꽤 고역이다. 블라인드 시사회라는 건 분명 재미있는 경험이지만, 그만큼 부담과 피로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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