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이런 걸 봤다.

멋있어... 물 위를 걷는대.... 너무 좋을 것 같애.... 가고싶다.... 하고 찾아봤으나 우리집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있긴 있는데 되게 험난해서 도저히 시도할 엄두가 안 났다. 결국 차가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왔다! 차 있는 친구 짱이야!
철원 한탄강 물윗길

아침 일찍 출발해서 9시 30분경 태봉대교에서 출발했다. 빨리 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단체로 온 분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등산복 차림에 장비까지 갖추고 계신 것을 보고 아하핳 다들 단단히 챙겨 오셨네 하고 가볍게 웃어 넘겼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분들이 맞았다. 그렇게 하고 오는 게 맞다. 한탄강 물윗길 전 코스를 다 돌려면 최소한 운동화, 기능성 운동화 정도는 신는 것이 좋다. 등산화에 스틱? 매우 훌륭합니다. 가는 중에 슬리퍼, 어그, 굽 있는 부츠 등 별별 신발을 다 봤는데, 아이구 저 분들은 어떻게 가려고 하나.. 싶은 걱정이 먼저 들었다.
한탄강 물윗길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부교만 있는 게 아니라 바윗길, 자갈길, 흙길이 아주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근데 그 바윗길, 자갈길의 난이도가 상당하다. 그냥 걷기에도 미끄러울 수 있는 바위에 겨울이라 눈이 왔거나 살얼음이 얼어 있는 곳도 많았다. 돌길에서는 까딱 잘못하면 발목 꺾이게 생겼던데 슬리퍼 신고 오신 분들은 부디 부교만 걷고 간 것이길.
풍경이 진짜 아름답다. 근데 눈에 담느라 사진은 거의 안 찍음.


유명한 주상절리도 정말 멋있었고, 거대한 바위들도 진짜 멋있었다. 풍경 진짜 멋있다. 직접 보면 정말 좋다. 근데 사진은 없음. 핳

지도 상에서 보이는 맨 왼쪽 태봉대교에서 시작해 오른쪽 끝 순담대교를 찍고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중간중간 사람에 밀려 기다려야 하는 좁고 험한 구간이 좀 있었다. 부교는 그나마 오가기가 편하긴 했는데 여긴 또 일행끼리 발맞춰 걷느라 진행이 느리거나 길이 막히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람도 점점 많아져서 주변 소음이며 부대끼는 게 불편하기도 했고. 그래서 편도로 가서 순담대교에서는 무료셔틀을 타고 다시 돌아왔다. 할 수만 있으면 물윗길이 아니라 그 위쪽 도로로 걸어오고 싶었는데, 안전요원분들께 물어보니 중간중간 인도가 끊기고 도로만 있는 곳이 있어서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일단 셔틀을 타고 은하수교에서 내려 거기서부터는 다시 물윗길을 거슬러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지도에서 노란색이 부교, 빨간색이 육로다. 인스타에서 보이는 건 바로 부교. 문제는 육로다. 평탄한 흙길도 있으나 거대한 바위를 넘고 돌무더기를 건너야 하는 길도 있으니 꼭꼭 운동화 신고 가시길 추천드리고요.

근데 부교도 은근한 스릴이 있었다. 물 위라 흔들흔들 출렁출렁하는데 멀미 심한 사람은 멀미도 하겠는데...? 그리고 우리가 간 날은 눈이 온 뒤라 부교 위에 눈이 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부교가 물통같은 걸 이어 놓은 형태인데 그 물통이 매우 납작이 아니라 약간의 곡선형태라 아주 약간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울퉁불퉁한데 출렁출렁하니까 은근 중심 잡기가 힘들더라고. 재미는 있다. 물결따라 흔들리는 느낌도 나고. 주변이 얼어 있으면 확실히 덜 흔들리고 안정감이 있었고, 흐르는 물 위이거나 부교의 길이가 길어져 고정이 드문드문 되어 있으면 흔들림이 확실히 더 많이 느껴졌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내가 언제 또 물 위를 걸어보겠어.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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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도 좋고 물 색도 예쁘고 주상절리도 바위도 풍경도 멋있는 한탄강 물윗길이었다.
밥 : 내대막국수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이 웨이팅이 꽤 많이 밀려 있어서 얼른 다시 찾아 보고 간 곳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비빔막국수가 보기보다 매콤했고 물막국수의 육수가 굉장히 신기한 맛이 났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신기하고 맛있는 맛. 그리고 수육! 수육 쫄깃하고 부드럽고 진짜 맛있었음. 그리고 여기 김치도 되게 맛있었다. 맛있게 익은 김치인데 먹다보면 꽤나 매워요. 근데 맛있음. 수육이랑 먹으면 짱 맛있음.

후식 : 단풍도넛
차가 있으면 정말 좋구나. 새삼 느꼈다. 어디서 뭘 척척 찾아내서는 가자! 하고 데꾸 가는데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여기도 쫄랑쫄랑 쫓아가서 맛있게 먹고 왔다. 감자, 옥수수, 쌀, 단풍(기본) 도넛 네 가지 종류를 하나씩 다 맛보았는데 내 입맛엔 쌀이 제일 맛있엇다. 달콤고소한 크림에 겉에 붙은 튀밥이 바삭바삭 맛있었음.

알찼던 철원 한탄강 물윗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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