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여행

20251108 |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월영교)

카랑_ 2025. 11.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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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가고 싶은데, 혼자 가면 찜닭을 못 먹을 것 같아 ㅠ0ㅠ 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흔쾌히 함께 해주었다. 덕분에 찜닭도 먹고 간고등어도 먹을 수 있었던 가을날 안동 여행.

 

 

■ 청량리역 출발 06:30

우리집에서 청량리역까지 전철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 계산을 해봤더니 전철 첫차를 타고 나가면 아주 딱 맞게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별 생각 않고 첫차를 타고 집에서 나섰다.

 

그.런.데.

 

갈아타는 역의 배차 시간을 미리 계산하지 못했다. 세상에. 1호선으로 갈아타려고 했더니 다음 차가 26분 뒤에 온대요. 어...? 왜...?  대충 계산을 해보니 26분을 기다려서 전철을 타고 가면 기차시간 6분 전에 청량리역 도착이다. 나 기차 탈 수 있어...? 나 뛰어야 돼....? 당황해서 왔다갔다 하다가 아무래도 택시밖엔 답이 없다 싶어서 역 밖으로 나왔다. 카카오택시를 부르려고 바쁘게 손을 놀리던 그때, 마침 빈 택시 한 대가 역 앞에 서 있었다. 천만다행이었다.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약 2시간 

안동역에서 하회마을까지는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역 앞 버스정류소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쯤. 아슬하게 앞차가 떠난 듯 보였다. 다음 차를 기다리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그냥 택시를 타야겠다 하고 우리끼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귀인이 나타나셨다. 전광판에 3분 뒤 도착으로 뜨는 210번(번호는 같은데 저 시간표에는 없는 버스였고, 미리 알아볼 때도 같은 번호여도 경로가 미묘하게 다른 노선이 있는 것으로 봐서 타도 되나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음)을 타도 하회마을에 갈 수 있다고 알려주시며, 해설사님이시라 우리가 우왕좌왕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다고 하셨다 ㅋㅋㅋ 

 

덕분에 바로 온 210번 버스를 타고 하회마을에 갈 수 있었다. 버스로 약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하회마을 09:00~

식당이 즐비한 입구를 지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셔틀을 탔다. 셔틀을 타면 1분 남짓,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린다. 처음엔 셔틀을 탔고 밥 먹고 다시 들어갈 땐 오솔길 따라 걸어 들어갔는데 걸어들어가는 것도 좋았다. 흙길 좋아요.

 

그리고, 하회마을은 무조건 일찍! 일찍 가야 한다!! 최대한 일찍!!! 

 

우리가 거의 첫 입장객이었다. 우리와 같이 버스에서 내린 분들 대부분이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인 듯 했다. 그래서 그런가. 하회마을이 너무 한산하고 여유롭고 쾌적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만송정숲으로 가는 벚나무길이 있는데, 여기가 진짜 기가막히게 예쁘다. 우린 마냥 좋다좋다 하면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즐기며 갔는데,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진짜 많이 몰려서, 여기를 온전히 즐기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일찍 온 거 진짜 신의 한 수였음.

 

 

 

눈 돌리는 데마다 단풍이고 옛 풍경만 가득해서 너무 좋았다. 발길 닿는대로 마구 돌아다니다 삼신당 신목을 만나 소원 쪽지도 묶었다. 삼신당 해설사님께서 소원 적으면 그 중 하나는 꼭 이루어준다고, 제일 중요한 한 가지 소원만 적으라고 하셨는데 나는 이미 너무 여러 소원을 적은 후였고... 여러 개 적었는데 그 중 제일 덜 중요한(?) 소원이 이루어지면 아쉬우니까(?)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 하나만 적는 것이 꿀팁이었다. 

 

 

밥 

셔틀타고 하회마을 입구로 나와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었다. 찜닭과 간고등어 세트. 할 수만 있으면 찜닭골목으로 나가보고 싶었는데, 시내에서 하회마을까지의 거리가 상당해서 뚜벅이는 하회마을에 한 번 들어오면 다 해결하고 다음 장소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먹었다. 맛은 좋았다. 그럼 됐지 뭐. 

 

 

■ 하회별신굿탈놀이 12:40~

아침에 만난 귀인 해설사님께서 2시에 있는 공연도 꼭 보라고 하셔서 가능하면 그것까지 보고 이동하고 싶었다. 그래서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셔틀이 아닌 오솔길 따라 걷는 코스로 해서 다시 하회마을로 들어갔다. 그때쯤엔 하회마을에 사람이 진짜 바글바글해서, 아침에 본 하회마을과 다시 온 하회마을이 완전히 다른 곳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공연장 근처에 줄 서서 잠시 기다리니 금세 공연 시간이 되어 입장. 

 

 

 

야외무대는 보수공사중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지하 실내 공연장에서 했는데, 장소며 분위기가 아무래도 좀 아쉬웠다. 아쉬운 점이 참 많긴 한데... 보수 후 야외에서 공연을 할 땐 외국어자막을 띄워주는 모니터의 상태나, 자막 화면이 좀 더 낫길 바란다. 모니터는 세로로 활용한다거나... 텍스트 배치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네. 음. 

 

공연 자체에 대해서도 뭐라 말하기가 좀 어렵다. 여건이나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젊은 연주자분들이나 초랭이 연기를 한 분이 상당히 젊어보여서 그건 좀 고무적이라 해야 하나. 희망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잘 보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 병산서원 15:00

하회마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병산서원으로 이동했다. 이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표지판에서 제공하는 시간표 정보를 도저히 해독할 수 없었던 관계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택시 기사님이 병산서원은 한 20분이면 다 보니까 기다려주시겠다고 해서 되게 조그만 곳인가보다 했는데. 

 

 

 

규모가 문제가 아님. 병산서원 앞으로 펼쳐진 풍경이 정말 미쳤음. 산마다 단풍 든 색도 다르고 질감도 달라서 어느 하나 놓칠 수가 없었다. 굉장히 부드럽고 포근하고 따스해보이는 카펫이 깔려 있는 것 같은 느낌. 정말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계단 하나 올라서서 풍경 보며 미쳐따! 하고 건물 하나 돌고 다시 돌아 풍경 보며 미쳐따!!!! 하고. 1걸음 1미쳐따를 외칠 수밖에 없는 풍경. 나무 기둥들의 갈라짐도 손으로 쓸어가며 느껴보고, 아주 아름답고 아늑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걸 온 몸으로 느끼고 왔다. 병산서원 너무 좋았다 진짜.

 

우리가 때를 정말 잘 맞춰가기도 했다. 단풍이 절정이었다.

그러고 있는데 기사님이 왜 안 오냐고 전화하셨음 ^^;; 아니 기사님 이걸 어케 20분만에 끝내요 2시간도 있겠는데! 

 

 

■ 월영교 17:00

병산서원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냐마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사님이 기왕 온 거 월영교까지는 보고 가라고 적극 추천하셨다. 안동 다시 올 거 아니잖아요 온 김에 보고 가요 라고 하셨는데, 저희는 안동이 너무 좋아서 또 올건데요, 기사님! ㅋㅋㅋㅋ

 

택시로 병산서원에서 월영교까지는 거의 5만원이 나오는 먼 거리다. 그쯤엔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해서, 월영교는 간단히 보고 근처 카페에나 들어가 있어야지 했는데 웬걸. 월영교도 너무 좋았다. 그냥 다 좋았다. 월영교를 절반쯤 건넜다가 돌아와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니 딱 시간이 맞았다. 

 

 

 

■ 안동역 19:00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다. 일단 시기가 아주 좋았다. 그냥 아무 날이나 잡은 셈인데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단풍놀이를 생각하고 간 게 아니었는데 단풍을 제대로 즐겼다. 거기다 이른 아침 한적한 하회마을을 여유롭게 즐기고, 병산서원까지의 코스가 정말 좋았다. 

 

근데 도산서원이 또 그렇게 좋다면서요? 안동 또 가야지 안 되겠네. 

 

뚜벅이는 하루에 한 곳 이상 가기가 쉽지 않은 동네이긴 하다. 가볼만한 곳들의 거리가 너무 멀다. 택시를 타기에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그냥 하루에 한두 곳씩, 코스 잘 짜서 여유있게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엔 봉정사랑 도산서원을 가보고 싶은데, 하루에 다 가기 힘들 것 같아 그냥 안동을 두 번 더 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 봄 어떨까. 안동의 봄도 좀 기대되는데.

 

 

 

 

■ 여행책          삼체0 : 구상섬전 

오며가며 2/3 정도는 읽은 것 같다.

책도 재미있어서 더욱 알찼던 안동 여행.

 

 

 

 

 

20251111 | 삼체0 : 구상섬전 / 류츠신

나오자마자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었는데 간발의 차로 늦어서 취소를 당했고 ㅠ0ㅠ 진정하고 차례를 기다리자 했는데 운 좋게 예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됐다. 사실 더 빨리 볼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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