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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2 |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 단야 쿠카프카 Danya Kukafka

카랑_ 2025. 8. 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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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빈 손으로 오기 허전해서 둘러보다 눈에 띈 책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라 그냥 빌려왔다 재미 없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던 차에 마침 빈 자리가 보였다. 그래서 좀 읽어보고 재밌으면 빌려가고, 재미 없으면 다른 거 빌려야지~ 했는데.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 단야 쿠카프카 Danya Kukafuka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 없었다. 근데 끝까지 읽었다. 왜냐하면, 무르기엔 너무 많이 읽어버렸거든. 1/3 정도를 도서관에서 읽고 나왔는데 돌이키기엔 너무 많이 읽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끝이나 보자 하고 읽어버렸다. 

 

 

책 뒤에 쓰인 설명글은 너무 흥미로웠는데 정작 내용은 하나도 흥미롭지 않았다. 게다가 이게 왜 추리 문학상을 받았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추리의 요소가 전혀 없는데? 그렇다고 범죄 소설의 느낌도 아니다. 피해자들의 서사에 주목한 척 했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다. 십대 때 세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20여 년이 지나 전처마저 살해한 안셀이라는 남자의 사형이 집행되기 하루 전 정도의 시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안셀의 상태)를 오가며 이어진다. 심지어 안셀의 탄생부터 구구절절 들려준다. 하나도 안 궁금한데. 

 

 

피해자에게 집중했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안셀과 어린 시절 잠시 접점이 있었던 소녀가 커서 경찰이 되고, 우연히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안셀의 범죄를 밝혀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긴장감이나 긴박함같은 건 없다. 그냥, 안셀이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어쩌다 위탁가정에서 자라나게 되었는지, 그런 얘기들을 한다.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걸 보니 아마도 소시오패스의 기질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안셀이 살인을 저지르고,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이런저런 사람들의 얘기다. 나오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재미있는 얘기는 하나도 없다.  

 

 

마지막에 가서야 사형수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해가 안되고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온다. 만약 이게 주제였으면 처음부터 그걸 드러냈어야 한다. 근데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고 만다. 그러면 이 소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는 진짜 모르겠다. 

 

 

다 읽었으니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소설이 재미 없다. 

 

 

아닛, 앞표지에 쓰인 홍보글을 이제야 봤네. 도스토예프스키가, 뭐요? 그짓말 하지 마. 도스토예프스키라면 좀 더 숨차게 인물의 심리를 읊어댔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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