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250518 |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카랑_ 2025. 5. 26. 14:59
반응형

 

 

이것도 일령이가 너무 좋아하고 추천하는 책이라 읽으려고 했었는데, 영 안 읽혀서 밀어두고 있었다. 어쩌면 이대로 못 읽겠구나 싶었는데 제발 좀 봐달라는 일령이의 압박 아닌 압박에 집중을 뽝 하니까 어찌어찌 끝을 보긴 했다.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경주마와 기수 로봇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 비중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보경과 은혜, 연재 가족의 이야기이자 그들 각자의 이야기에 가까웠다. 

 

 

읽으면서는 경주마 투데이가 행복을 다시 느끼게 해주기 위해 느리게 달리는 법을 익혀 마지막 경주에 참가하는 것이 정말 투데이를 위한 것인가를 좀 고민하긴 했다. 결과적으론 죽지 않고 살긴 했지만, 그들의 계획이 투데이가 행복하게 달리는 것-에서 끝나있는 것 같아서. 최후의 만찬이 아닌 최후의 경주라고 해야 하나. 그러면 투데이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거라는 듯 여기는 것 같아서. 뭐.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좀 삐딱하게 봤다. 

 

 

배우를 꿈꿨으나 사고로 인해 꿈을 접게 된, 그러나 그 사고로 가족을 이루게 된 보경

불편함을 갖고 살아가는 보경의 첫째 딸 은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런 언니에게 맞춘 삶을 살게 된, 로봇 기술에 재능이 있는 연재 

과 지수, 복희, 등등의 인물들이 참 많은 사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일령이는 추락하는 콜리를 상상하며 많이 슬펐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 데서만 T인가. 어차피 연재가 다시 수리하고 고칠 수 있잖아?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이야기의 끝이 그리 슬프거나 비극적이지 않았다. 

 

 

내 기준에선 전혀 SF같지 않은 이야기. 차라리 SF라는 수식어를 떼고 접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