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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 결국 삼
홍대 프라이탁 매장에 갔다가 조금 이성을 되찾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꾸 프라이탁 공홈을 들락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직 고쳐지지 않은거다. 처음엔 그냥 미련이 좀 남아서, 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더 자주 프라이탁 공홈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새 상품이 올라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몇 번은 꽤 맘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이미 내 장바구니를 떠나 다른 이에게 간 것도 있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걸 다른 사람이 구매했다는 메시지가 뜨면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아, 내 안목이 아주 구린 건 아니구나(?).
그리고 웃긴 게, 처음에 공홈에서 가격을 보았을 땐 너무 비싸다 아 이게 이렇게까지 비싸야 하나 이렇게 비싼 걸 살 필요가 있나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248000이라는 숫자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보였다. 이거 뭔가 프라이탁 공홈의 술수인 것 같다. 메신저백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덱스터나 라씨가 먼저 보이는데, 얘네들은 가격의 앞자리부터가 다르다. 그런 걸 보다 하파오를 보니까 가격이 그렇게 비싸보이지 않는거지. 뭐 이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이 안 비싼 것 같은데? 이렇게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다. 프라이탁의 음모와 술수다. 나는 거기에 넘어간 거고.
공홈에서 결제를 하고 나면 상품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도 내가 이렇게 갑자기 구매를 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그래서 남은 건 주문 완료 페이지에 남은 요 찌끄만 이미지 뿐이다.
올흰은 아니고 흰검. 공홈 이미지로는 제법 깨끗하고 빤딱이는 괜찮은 상품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보는 순간 망설일 시간이 없다! 하고 결제까지 순식간에 해치웠다. 맘에 들고 안 들고를 판단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모르겠다. 엎질러진 물이다. 근데 앞뒤 안 보고 결제까지 해버렸으면, 내 무의식이 이걸 엄청 마음에 들어 했다는 거 아닐까? 그런거겠지?
D+1
결제 바로 다음날 배송 시작됐다고 해서 엄청 두근두근하고 있었는데 곧바로 상태가 이렇게 바뀌었다. 기상 악화라니... 그곳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무사히만 와주세요.
D+2
기계 고장은 또 뭐야 ㅋㅋㅋ
처음에 떴던 배송 완료 예정일은 1월 23일이었는데 아무래도 한참 늦어질 것 같다.
D+5
드디어 뭔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이것보다 며칠 더 앞선 날짜였는데 며칠 미뤄졌다. 기상 악화와 기계 고장... 이런 게 이렇게 겹칠 수 있는 건가요?
그리고 지금 배송중이긴 한데 독일에 있대. 독일을 경유해서 오는 나의 프라이탁. 부럽다. 나보다 세계여행 많이 하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그리고 배송이 완료된 건 1월 27일. 인천에서 며칠이나 걸릴까 궁금했는데 이틀 정도 걸렸다.
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뜯었는데!!!
뭐야 ㅠㅠ 너무 예쁘잖아ㅠㅠ 얼룩도 하나도 없고 전체적으로 아주 빤딱거리고 깨끗하고 예쁘다. 종종 고무 냄새 같은 게 심하다는 후기도 봐서 걱정했는데 냄새도 전혀 안 난다. 정말 너무 예쁘고 빛나는 흰검 프라이탁이었다 ㅠㅠㅠ 너무 다행이다 ㅠㅠㅠ
당장 메고 나가고 싶은데 갈 데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른 건 비밀 ㅋㅋㅋㅋㅋ
매우 만족스러운 소비였다.
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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