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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9 | 서울둘레길 1-1코스 - 수락·불암산 코스 (이게 둘레길이라고?)

카랑_ 2022. 11. 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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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코스 - 수락·불암산 코스 

서울둘레길 1코스 정복중이다. 지난주까지 1-3코스(철쭉동산 ~ 화랑대역) 코스의 파악을 마치고 이번엔 1-1코스(도봉산역 ~ 당고개공원 갈림길)로 향했다. 

 

서울둘레길 1코스 중 1-1코스와 1-3코스에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코스명

거리


소요시간
실제 소요시간
(내 기준)
코스설명 체감 난이도
수락·불암산 1-1코스 6.3km 2시간 50분 약 2시간 30분 도봉산역~당고개공원 갈림길
수락·불암산 1-2코스 5.4km 2시간 50분 - 당고개공원 갈림길~철쭉동산 -
수락·불암산 1-3코스 6.9km 2시간 30분 약 2시간 철쭉동산~화랑대역

 

그리고 내가 느낀 서울둘레길 수락·불암산 1-1코스에 대한 느낌은, 

 

★ 이건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이다.

계단이 많다. 오르막, 내리막 할 것 없이 연속된 계단이 많다. 

 

 

 

도봉산역~서울 창포원

도봉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창포원이 바로 보인다. 시작이 쉽다 생각했는데 방심하다 창포원 안에서 길을 잃을 뻔 했다. 창포원 안에 있는 다리를 건너고 둘레길 표식을 잃은 것이다. 나같은 길치는 아주 잠깐이라도 표시를 잃으면 굉장히 당황한다. 다행히 어디로 가든 둘레길로 빠지는 길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침착하게 다시 둘레길 표식을 찾았다. 

 

굵은 빨간선이 창포원 내에 둘레길 방향이라고 표시된 부분이고, 얇은 선이 내가 잘못 들었던 길이다. 사실 별것 아니고 당황할 것도 전혀 없었지만 초행길에 길을 잘못 든다는 것은 길치에게 매우 공포스럽고 진땀나는 상황이다. 다행히 빠져나와야 할 곳은 잘 찾아 나왔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쭉 도로를 끼고 걷는 도심길이다. 횡단보도를 두 개 정도 건너고 나면 슬슬 도심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든다. 작은 하천을 끼고 걷다가 8차선 도로(동일로) 위를 지나면 드디어 산길 진입. 

 

창포원~수락산계곡

여기는 무난하다. 오히려 간간이 나타나는 민가와 상업시설들 때문에 둘레길이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수락산 계곡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둘레길X)이 시작된다. 

 

 

수락산계곡~채석장

긴 계단이 오르막, 내리막으로 반복되기 시작한다. 짧은 계단이 종종 나타나는 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데, 긴 계단은 좀 힘들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아, 계단이 많군. 이 정도의 생각이었다. 이런 계단이 많아서 수락·불암산 코스의 난이도가 고급인가보다, 생각했다. 이게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수락산 자락에 조성된 무장애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길이 자꾸 위로 간다. 어...? 

 

 

 

가다가다 너무 황당해서 찍었는데 이 황당함이 사진에 다 표현이 안 된다. 눈 앞엔 암벽이 보이고, 경사가 어마어마하다. 이게 둘레길이 맞나 의구심이 드는 순간마다 기가막히게 둘레길 표식이 나타난다. 둘레길이 맞댄다. 이렇게 계속 오르고 오르고 있는데. 둘레길이라는 게 믿기진 않지만 계속 간다. 점점 주변 풍경이 달라진다. 고도가 높아지고, 바위가 많아진다. 그 끝엔, 채석장이 있다. 

 

채석장

수락산 채석장이다. 볕도 잘 들고 시야도 뻥 뚫린 그리스 고대 공연장같이 생겼다. 

 

근데 여기서 보는 산 아래 풍경이 어마어마하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불암산이다. 그리고 그 아래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과 건물들을 보면 높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불암산 정상이랑 맞먹는 거 아니에요...? (아님)

 

전망도 참 좋고 날씨도 좋고 시야도 좋고 다 좋은데, 여기까지 오는 길이 둘레길의 수준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이래서 수락·불암산 코스가 고급이라는 거였다. 여기는 정말 생각보다 더 등산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울둘레길 1-1코스-수락·불암산 코스는 만만히 볼 코스가 절대 아니다. 이게 둘레길이라고? 이게 맞아? 정말 둘레길이라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부정하게 되는 난이도다. 

 

이게, 마음가짐의 차이다. 등산이라고 생각하고 갔다면 그리 어렵게 느껴질 코스는 아니었다. 등산은 당연히 산을 오르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계단이 이어지고 암벽을 만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여길 둘레길로 알고 갔기 때문에 당황하고 힘들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둘레길은... 보통 생각하는 둘레길은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ㅠ_ㅠ

 

 

걷기 시작한지 1시간 이후부터 2시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한시간 내내 저러니 안 힘들 수가 있나 ㅠ_ㅠ

 

 

 

아침 10시 쯤 창포원에 도착해 12시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당고개 갈림길에 도착했다. 총 8km. (서울 둘레길 홈페이지에 나온 공식 코스 거리는 6.3km) 여기서 철쭉동산 쪽으로 더 갈까 말까 진짜 많이 고민했는데, 배가 고파서 그냥 내려오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예전에 이쪽 코스를 가봤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도 가파른 계단이 많았던 것 같아서 섣불리 도전했다간 진짜 지칠 것 같았다. 그래서 당고개공원 갈림길에서 철쭉동산까지의 코스는 다음으로 미뤘다.

 

서울둘레길 1-1코스-수락·불암산 코스는 진짜 힘이 넘치고 의욕이 넘칠때나 다시 가게 될 것 같다. 여기는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다녀올 곳이 아니다. 서울둘레길 1코스 중 가볍게, 편하게, 산책삼아 다녀올 수 있는 코스는 1-3코스인 철쭉동산~화랑대역 코스 뿐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서 고급 난이도라고 한 1코스를 경험했으니, 중급이나 초급으로 분류된 나머지 코스는 진짜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는 게 문제지, 둘레길 자체는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다음엔 다른 코스도 도전해 봐야지. 

 

일단 올 겨울에는 서울둘레길 1-3코스 철쭉동산~화랑대 코스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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