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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 |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카랑_ 2025. 5. 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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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휴일. 영화보기 딱 좋은 오후였다.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가끔 TV에서 무료 VOD를 검색하곤 한다. 대부분 관심 밖의 영화들인데 가끔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걸 온 더 트레인이었다. 

 

 

생각없이 골라 틀었는데 19세라고 해서 영화 시작도 하기 전에 잠깐 멈춰두고 부랴부랴 검색부터 했다. 혹시 잔인한 장면이 있을까봐. 다행히 그런 얘긴 없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보니 약간의 노출신과 베드신이 있었다. 그래서 19세였구나. 

 

 

검색하다 약간의 스포를 당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 봤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인데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처음에는 약간 헷갈렸는데 보다보니 다행히 적응이 됐다.

 

 

주인공의 알콜중독 병력이 문제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 더 큰 문제였고, 모든 원흉은 결국 한 남자였던 이야기.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여성과, 결과적으로 묘한 연대를 이루게 되는, 피해자였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각자의 사연이 기구하긴 한데, 단면만 보면 다들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만한 약점을 가진 여성들이라 초반에는 나조차도 약간 경계하며 그들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이 그만큼 잘 짜여져 있다는 거겠지? 인물과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잘 엮었다. 매일 통근 기차를 타는 여자의 이야기로 평범하게 시작되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얽힌 인물의 심리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니. 

 

 

집에서 TV로 영화 보면 집중 못하고 휴대폰 만지작거리거나 졸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걸 온 더 트레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잘 봤다.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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