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60425 | 책 보러 어린이대공원

카랑_ 2026. 5. 22. 10:10
반응형

 

 

야외에서 책읽기 좋은 날씨였다. 동네에서만 놀기 아쉬워서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넓고 탁 트인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공원밖에 더 있나. 가까운 공원을 찾다가 더 넓은 곳, 가기 편한 곳, 그나마 좀 익숙한 곳으로 후보를 좁혔다. 결국 어린이대공원이었다. 

 

 

원스타 올드패션드 햄버거 어린이대공원점

돗자리 챙겨 나감. 먹을 거 사가지고 들어가려고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가서 미리 찍어둔 가게에서 포장했다. 패티멜트. 햄버거보다 이게 눈에 띄어서 요걸로 픽업함. 

 

 

 

어디 한적한 곳에서 먹고 싶어서 어린이대공원을 구석구석 돌았는데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았다. 공원 중심부엔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고, 가장자리쪽으로는 동네분들이 다 나와서 운동하고 계셨다. 앉을 자리 하나 찾기도 어려워서 뱅글뱅글 돌다가 겨우 산책로 벤치 하나를 찾아 앉았다. 

 

 

 

 

일단 먹자 하고 꺼냄. 내 앞으로 지금 어르신들 걷기 운동 하고 있음. 사람들 막 지나감. 그래도 꿋꿋이 먹었고, 맛있었다. 이거 나중에 또 생각날 것 같다. 빵과 두툼한 고기로 이루어진 기름진 외국맛이 땡길 때 먹으면 좋을 듯. 그리고 은근 통피클 베어먹는 재미가 있음. 예쁘게 먹을 수 있는 크기는 아니라 입도 쫙쫙 벌리고 가루도 좀 날리고 손에는 기름도 많이 묻고 그랬는데 그냥 먹었다. 먹는 내내 앞으로 사람들 지나감. 벌레 날아다님. 그래도 맛있게 먹음. 

 

 

잘 먹고 소화시킬 겸 돌아댕기다 이런 것도 봤다. 어린이대공원에 모형 땅굴이란 게 있었다니. 나름 어린이대공원 방문 약 20년차인데 이런 거 진짜 처음봤다.

 

 

 

 

어딜 가도 사람이 진짜 많았다. 그래서 원래 계획인 돗자리 깔고 책 읽기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돗자리를 깔 수 있을만한 자리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라 끼어들기가 쬐끔 민망했다. 

 

그래도 

 

1분이라도 자리 깔고 앉아다 가야겠다 맘 먹고 어찌어찌 돗자리 깖.

 

 

 

정말 기가 막힌 날씨였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내가 원하던 그것 그 자체. 파란하늘 초록나무 푸른잔디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나무 그림자 일렁이고 저 멀리서 아이들 뛰어 놀고 캬 

 

 

 

 

책은 일부러 많이 챙겼다. 보다가 재미 없으면 바로바로 바꾸려고. 근데 샘플로 찍힌 〔향연〕은 사진만 찍고 안 읽음. 이날 읽은 건 박서련 작가의 〔마르타의 일〕이었고, 잘 읽긴 했지만 날씨와 장소, 이날의 조온습에 적절한 소설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움. 

 

 

 

20260425 | 마르타의 일 / 박서련

이것은 〔체공녀 강주룡〕에서 이어지는 박서련 작가 도장깨기 마르타의 일 / 박서련 ■제목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표지 뒤의 소개글을 봐도 무슨 내용인

karangkaran.tistory.com

 

 

좋은 날 야외에서 책읽기 정말 좋다. 온갖 벌레의 습격(이날은 자리잡은 곳이 하필 개미굴 근처였는지 개미가 진짜진짜 엄청 많았다)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혼자라는 어색함과 사람들의 시선(사실 그들은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 것인데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이다)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자세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것. 나는 등 기댈 데가 없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드라고... 눕거나 엎드리는 것도 생각은 해봤는데 쉽지 않다.

 

그것만 빼면 야외에서 책읽기 정말 좋다. 바람 불면 스스스 나뭇잎 스치는 소리 들리고 아는 새들도 날아오고 모르는 새들도 가끔 만나고, 사람 소리 아니고 새 소리만 들리고 그런 거. 

 

 

 

아, 그리고 이거는ㅋㅋㅋ 요새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앱테크 중 하나가 당근이다. 당근에서 걷기 하면서 보물상자를 열면 포인트 주는 게 있는데 이게 바로 현금화가 가능해서 쏠쏠하더라고. 이게 공원에 있는 보물상자는 무제한으로 열기가 가능해서 혹시나 하고 켜 봤는데, 세상에. 노다지다.

 

 

 

초록색 풀 돋아난 보물상자가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공원 보물상자다. 어린이대공원 반쪽 정도에만 이만큼이다. 맘 먹고 찾아다니면 100원도 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말마다 와서 보물상자나 열고 다닐까 싶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교통비가 더 들잖아. 바보같은 생각 말고 동네에서나 놀아야지.

 

 

반응형